(2022년 11월 07일 저녁식사)
월요병은 없지만, 그래도 월요일 저녁은 어딘가 길고 긴 여행의 시작인 것 같다. 고작 월요일이라니... 그럼에도 하루는 마무리가 되어가고 저녁식사는 해야 한다. 아내와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, 냉장고에 사놓은 해물 모둠이 있다고 해서 토마토소스 베이스의 파스타를 해 먹기로 했다. 파스타를 종종 해 먹지만 어렵지는 않지만 사 먹는 것의 감동을 집에서 느끼기는 쉽지가 않은 것 같다.
하지만 오늘은 달랐다.
팔고 싶을 만큼 맛있었다.
종종 내가 만든 요리가 나 자신도 만족스러울 만큼 맛있을 때면 머릿속에서 가게를 여는 공상을 해보곤 한다. 이 요리를 어떻게 만들고 서빙해야 되며, 가격을 얼마가 적당 할 테고, 손님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... 등등 짧은 찰나에 수많은 생각들이 오고 간다. 공상을 대충 마무리 짓고 아내와 맛있게 만든 파스타를 깨끗이 다 먹었다. 둘 다 힘든 하루를 보상받은 것 같았다.
그래서 정리해보는 "토마토 해물 파스타"!
<재료 준비>
- 파스타면
- 모둠 해물(새우, 관자, 오징어)
- 양파
- 마늘
- 페퍼론치노
- 토마토소스
- 버터
<시작>
1) 파스타 면을 적당량 계량한다. 2인분으로 대략 160 g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.
2) 팬에 기름을 두르고, 마늘과 페퍼론치노를 먼저 볶는다.
3) 소금을 넣고 면수를 올리고, 물이 끓으면 파스타 면 투하!
4) 마늘과 페퍼론치노가 적당히 익은 것 같으면, 양파도 넣고 볶는다.
5) 양파의 향이 향긋하게 올라올 때 쯔음, 버터를 넣고 함께 볶는다.
6) 기름이 적으면 버터가 탈 수 있으니, 기름이 부족한 것 같으면 기름을 조금 더 넣어준다.
7) 버터가 잘 녹으면, 손질한 해산물을 넣고 함께 볶는다.
7-1) 해산물이 익어가며 매우 좋은 향을 풍겨 맛집 느낌을 나게 해 준다.
8) 해산물이 잘 익은 것 같으면, 불을 살짝 줄이고 토마토소스를 듬뿍 넣어준다.
9) 소스가 골고루 배도록 잘 저어준다.
10) 잘 익은 파스타면을 투하!
11) 면과 양념이 잘 어우러지도록 잘 볶아준다.
12) 토마토 해물 파스타 완성!
* 양념의 농도가 보기에도 매우 적합해 보였다. 너무 묽지도, 되지도 않게 촉촉하게 잘 맞춰졌다.
** 나는 좋아하지 않지만, 아내가 좋아하는 새우 머리도 기름과 버터에 살짝 튀기듯이 노릇하게 구워서 함께 내어주었다.
** 새우 머리 구이도 완성!
<느낀 점>
- 올해 만들어 먹은 파스타 중에서 가장 맛있었다.
- 요리사분들이 이야기하는 맛의 레이어(층)가 구현된 것 같았다. 와인과 향수의 탑노트, 미들 노트, 베이스 노트 같이 맛의 깊이 혹은 단계가 밋밋하지 않고 다채로웠다.
- 버터가 그중 큰 역할을 한 것 같다.
- 아내도 사 먹어도 될 만큼 맛있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다.
(본 포스팅은 저자의 브런치 글을 동일하게 게시한 내용입니다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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